학교급식 노동자의 폐암 산업재해가 잇따르면서 조리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환기기술이 급식실 안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방·위생 솔루션 전문기업 ㈜다빈워텍(대표 박길재)은 조리원 호흡영역에서 발생하는 조리흄과 유해가스를 직접 포집하는 국소배기 환기장치 ‘흄가드(FumeGuard)’를 개발해 학교와 병원, 군부대, 공공기관 등 단체급식시설 환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학교급식 노동자 가운데 폐암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노동자는 175명에 달했으며, 산재 승인을 받지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폐암 판정자는 모두 208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리흄 저감을 위한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은 여전히 더딘 실정이다. 2025년 전국 시·도교육청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현황(8월 기준)을 보면 서울은 전체 1,002개 학교 가운데 117개교(12%), 경기도는 2,471개교 중 817개교(33%)만 개선을 완료했으며, 전국 평균 개선율도 41%에 그쳐 보다 적극적인 작업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다빈워텍은 이러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리흄을 발생 지점에서 직접 포집하는 국소배기(LEV) 방식을 적용한 흄가드를 개발했다. 기존 주방 후드는 조리기기와 흡입구 간 거리가 멀어 조리흄과 유증기가 작업 공간으로 확산되는 한계가 있었지만, 흄가드는 조리원 호흡영역 가까이에서 유해물질을 신속하게 흡입해 조리실 공기질을 개선하고 조리흄 확산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작업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점이다. 조리원의 눈높이에 맞춰 주흡입관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유해가스 농도에 따라 풍량과 풍속을 자동으로 제어해 최적의 환기 성능을 유지한다. 스테인리스(STS) 304 매쉬망을 적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유지망(필터) 탈부착과 기름받이 청소도 간편해 유지관리 효율을 높였다. 열기기 주변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즉시 흡입해 조리실 온도를 낮추고 보다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흄가드는 기존 시설은 그대로 유지한 채 배기후드만 교체해 환기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사기간과 급식 중단을 최소화하면서 KOSHA의 단체급식시설 환기 기준을 충족해 현장 적용성을 높였다. 제품은 인천능내초등학교와 인천창신초등학교, 충남안중초등학교를 비롯해 육군 제25보병사단, 삼성창원병원, LG전자 등 다양한 단체급식시설에 설치되며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박길재 대표는 “조리흄 문제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조리원의 건강과 안전, 인권의 문제”라며 “조리흄과 유증기가 발생하는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유해물질을 신속하게 제거해 조리원의 호흡영역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흄가드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조리실 유해물질 저감과 환기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며 “세계 최초 스팀살균시스템과 칫솔살균양치대에 이어 주방·위생 솔루션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빈워텍은 단체급식시설에서 검증한 조리흄 저감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가정용 ‘흄가드’를 선보이며 조리흄 저감 솔루션을 상업용에서 가정용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정훈 기자